불과 1~2일 사이 '들쭉날쭉'…과연 누가 맞나?

조사기관 및 언론사

조사시점

후보지지도(한나라당:열린우리당)

격차

제민일보-KCTV제주-케이엠조사연구소

17일

김태환 34.1%      진철훈 25.7%

8.4%(김)

한라일보-제주MBC-한길리서치

18~19일

김태환 34.4%      진철훈 39.3%

4.9%(진)

조선일보-한국갤럽

20일

김태환 42.3%      진철훈 33.6 %

8.7%(김)

제주도지사 재선거를 딱 보름여 앞두고 후보에 대한 잇따른 여론조사 결과가 예상외의 수치로 나타나면서 제주표심(票心) 이 요동치고 있다.

▲ 한나라당 김태환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
짧은 선거일정상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는 후보에 대한 유·불리와 호·불호로 이어지는 등 이른바 '침묵의 나선형 이론'에 따른 여파와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9일 제민일보·KCTV제주방송의 공동 여론조사(KM조사연구소)에 이어 한라일보·제주MBC(한길리서치)의 공동여론조사 결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침묵의 나선형 이론(독일의 여론조사전문가 노엘레 뉴만 (Elisabeth Noelle-Newmann) 박사가 주장한 이론)= 가령A문제에 대해 찬성 의견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의견이 다수라고 생각하므로 더욱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반면,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의견이 소수라 생각하여 ‘침묵’하기 때문에 반대 의견은 점점 더 소수 의견이 되어 간다는 이론.

여기에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1~2일 차이를 두고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역시 후보별 지지도와 관련 다른 조사기관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루 이틀 간격으로 실시한 각각 다른 두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한 후보의 지지도가 무려 12%대가 차이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서 상당 부분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제민·KCTV 여론조사 결과와 '묘한 대조'...진철훈 무려 13.6% ↑, 김태환 0.3% ↑ 고작

 

▲ ⓒ 한라일보사
한라일보사와 제주MBC가 공동으로 전문 여론조사기관인 (주)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6·5 재보궐선거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진철훈·하맹사 후보가 한나라당 김태환·김영훈 후보를 각각 4.9%, 12.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현재 제주도 거주 만20세 이상의 남·여 1천명(남자 487명·여자 513명)을 대상으로 지난 18∼19일 이틀동안(전화면접) 실시됐다.(표본오차=제주도지사 95% 신뢰수준에 ±3.1%, 제주시장 95% 신뢰수준에 ±4.3%)

 1~2일만에 지지도 추월…부동층 25.7% 여전히 변수

이 조사결과 진철훈 후보의 지지도는 39.3%로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 34.4% 보다 4.9%포인트 높았다.

부동층은 25.7%, 차주홍 무소속 예비후보를 언급하지 않은 '기타 후보자' 지지는 0.6%가 답했다.

그런데 이 결과는 1-2일 앞서 실시한 제민·KCTV 도지사 후보별 지지도 결과와 비교하면, 진철훈 후보(25.7%)는 13.6% 포인트 증가한 반면 김태환 후보(34.1%)는 불과 0.3%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사실상 하루새 대역전극이 벌어진 셈이다.
 
또 연령이 낮을수록 진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고 연령층이 높을수록 김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강해 나이층에 따라 서로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 조선일보·한국갤럽은 김태환 42.3%, 진철훈 33.6% '정반대'

하지만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20일 제주지역 유권자 824명을 대상으로 재보선 후보 지지도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의 김태환 전 제주시장(42.3%)이 열린우리당의 진철훈 전 서울시 주택국장(33.6%)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의 차주홍 후보는 2.9%로 조사됐다.(표준오차 95% 신뢰수준 ±3.4%P)

이 결과 20대에서만 두 후보 지지도가 비슷했고, 30대 이상에서는 김 후보가 모두 우세했다.

반드시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 중에서는 김 후보(46.2%)와 진 후보(35.5%)의 지지도 차이가 약간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도 정당 지지도는 열린우리당(45.4%)이 한나라당(18.4%)을 크게 앞섰지만, 후보 지지도는 오히려 한나라당이 앞선 것이다.

▲ 한라일보사-제주MBC-한길리서치 공동여론조사 결과 ⓒ 한라일보사

제민일보와 KCTV제주방송·KM조사연구소는 지난 16일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경선이 끝나자 마자 지난 17일 남녀 각 5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1:1 전화면접 조사방식을 실시했다.(신뢰도  95%에 표본오차 ±3.0%)

 이에반해 한라일보·제주MBC·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는 열린우리당의 제주도지사 경선이 끝난 이틀 후인 지난 18~19일 양일간 실시한 것이다. (신뢰도 95% 표본오차±3.1%)

똑같이 제주도내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양쪽 모두 조사 샘플(대상자) 수와 오차범위(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가 비슷한 조건이었지만 결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대해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완전히 동일한 샘플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계조사가 아닌 만큼 상당부분 다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인지도가 상대 후보(김태환)보다 훨씬 처진 상황에서 지지도가 40%대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오른 점에 대해서는 한두가지 요인으로 뚜렷히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경선 선거인단 추출한 '한길리서치'  중복 가능성

이에따라 두가지 경우만 비교해 본다면 열린우리당 경선 선거인단 구성을 맡은  한길리서치의 샘풀 추출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선 당시 4000여명에 이른 선거인단 추출과정에서 유권자에 대한 열린우리당 후보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상당 부분 상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다, 실제 선거인단과 설문 조사 대상자가 중복돼 선택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틀 동안 1000명(가구)을 선정하는 작업은 확률상 10가구 가운데  1가구꼴로 성공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결국 제주도 유권자 39만명 가운데 적어도 선거인단으로 추출된 4000명( 1가구당 4명의 가족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 1만6000명)을 제외하고 선택해야하는데 한마디로 쉽지 않다는 것.

 하지만  첫 여론조사 발표 당시 인지도와 지지도간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상당 부분 진철훈 후보의 지지도의 점진적인 상승 가능성은 제기돼 왔다.

실제 김 후보와 진 후보간 후보별 인지도는 무려 31.5%p로 차이가 났지만, 실제 지지도는 불과 8.4%p의 차이를 보인 것은 미디어의 노출 등을 통한 얼굴 알리기 여부에 따라 지지도의 상승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점차적인 시간이 요구되는 인지도의 속성를 감안할 때 하루 이틀새 무려 40%에 달하는 '상전벽해'같은 지지도 상승을 보인 것은 이후 각 후보진영에서 면밀히 분석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각 후보측 서로 '표정 관리'…저마다 반응 엇갈려

지난 19일 처음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제각각 엇갈린 반응을 보였던 두 후보 진영에서는 이번 2, 3번째 여론 조사 결과를 놓고 설왕살래하고 있다.

심지어 이를 둘러싼 6.5 재선거 관련 화제가 당분간 무성할 기세다.

김태환 캠프 "이해 안 간다" 일희일비

▲ ⓒ 한라일보사

첫 조사 당시 최소 지지도 10%p 정도의 우위를 예상했다가 정작 8.4%p에 그친 김태환 후보측은 "정당 대결이 아닌 인물론을 부각시킨다면 현재의 구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있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에 대해 김 후보측은 "여론조사 결과가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같은 샘플수를 놓고 똑같은 전화설문을 했는데 상대후보가 1-2일새에 10% 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은 쉽게 이해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선일보와 한국갤럽 결과가 알려지자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안도하는 등 일희일비하고 있다.

진철훈 캠프 "예측 못하겠다" 예의주시

반면 첫 조사에서 30%p 이상의 인지도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지도에서 큰 차이(8.4%)를 보이지 않은 점에 안도(?)한 진 후보측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며 어리둥절해 하는 분위기다.

당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머물렀던 진 후보측은 한길리서치와 갤럽의 전혀 다른 결과로 인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당지지도는 열린우리당 ↑(상승)…한나라당  ↓(하락) 추세

이와함께 당 지지도는 열린우리당 46.3%, 한나라당 19.4%, 민주노동당 9.2%, 민주당 1.3%, 자민련 0.3%, 무당층 23.5%로 나타났다.

이는 제민·KCTV 조사 결과(열린우리당 43.0%, 한나라당 22.2%) 보다 열린우리당은 3.3%포인트 증가, 한나라당은 2.8%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민주노동당(8.5%)은 0.7% 포인트 상승, 민주당(1.5%)은 비슷했다.

한국갤럽 조사결과 열린우리당은 45.4%, 한나라당은 18.4 %, 민주노동당  17.1%, 민주당 1.9% 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열린우리당은 대통령 탄핵가결(3.12일) 이후 소폭 하락하고 , 한나라당은 소풍 상승하는 추세를 그리고 있다.

또 후보지지 이유에 대해서는 인물 58.3%, 정당 30.5%로 나타나 인물이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인물로 선택 58.1%, 정당 30.5% 크게 앞질러

'반드시 투표' 70%대 육박…'투표않겠다' 7-5%

한길리서치 결과에서는 66.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으며 '가급적 투표하겠다' 9.4%, '그때 가봐야 알겠다' 17.3%,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다' 6.7% 순으로 나타났다.

역대 선거 사상 처음 토요일날(6.5일) 실시하는 이번 선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2시간 연장해 실시하지만 오히려 당초 목요일에 비해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돼 관심이 모아진다.

한라일보는 "역대 선거에서의 실제투표율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비율보다 5∼10% 낮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은 45∼50%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제주시장 보궐 하맹사 12.6% 포인트 앞서…부동층은 34.7%

▲ 왼쪽부터 한나라당 김영훈, 열린우리당 하맹사, 무소속 김태석 예비후보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 제주시장 보궐선거 후보별 지지도에서는 열린우리당 하맹사 후보가 36.8%, 한나라당 김영훈 후보가 24.2%로 12.6%포인트 앞섰다.

이어 무소속 김태석 후보 3.8%, 기타후보 0.5%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는 34.7%로 도지사 후보 응답자보다 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는 하맹사 후보가 20∼30대에서, 김영훈 후보는 40∼50대 이상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보였다.

제주시장 쟁점 절반 넘게 '실업과 일자리 창출'

시장 보궐선거 쟁점은 시민들 50.8%가 ‘청장년 실업과 일자리 창출’을 꼽았으며  ‘주차난 해소 등 도심교통문제(17.1%)’를 선택했다.

이어  ‘녹지지역의 무분별한 개발문제(14.7%)’ ‘도시의 고밀도 개발과 도시팽창 등 도시개발문제(14.4%)’를 들었다.

도지사 쟁점 46% '지역경제 활성화 및 청년실업 문제'

한편 도지사 재선거 쟁점 현안으로는  46.5%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문제’를 꼽았으며, 그 다음은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 및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23.4%)’, ‘감귤문제를 비롯한 1차산업의 안정화(19.9%)’,  ‘특별자치도 추진 및 제주도 행정구조 개편(6.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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