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해 관광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31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2만4,322명보다 1만4,000여명이 줄어  0.59% 감소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14만6000여명으로 지난해 7만7,100명과 비교해 90.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 요인으로는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여행 심리가 크게 위측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UNEP(유엔환경계획) 8차 특별총회 및 세계환경장관회의, 제53차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연차 총회,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등 국제 행사가 제주에서 열리면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관광협회는 1일 상반기 분석과 하반기 전망을 내놓고 “주5일 근무제의 본격적 시행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국내경기침체에 따른 가계소비심리의 위축으로 가족단위 관광객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또 당장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성수기인 22일부터 8월23일까지“가계소비위축으로 여행경비를 최소화하려는 상황이어서 대한항공의 요금인상은 악재”로 내다봤다.

하지만 “청정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버층을 중심으로 예상외의 관광객 증가"도 조심스레 예측하며, “국제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제주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일본 경제의 회복 기미,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은 호재”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은 늘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사스’여파로 최대 특수 때의 관광객 수와 현재 관광객 수를 비교하면 관광객 감소세는 아니다”며, 하지만 “최근 한국국제관광전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항공료가 인상되면 해외나 타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겠다는 응답자가 58%인 점을 감안하면 여름 휴가철을 앞둔 상황에서 도내 관광업계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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