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 배드뱅크 설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하락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이틀째 하락, 1150선이 붕괴됐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16포인트 떨어진 1146.95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0.87포인트 상승한 365.77로 마감하면서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 점증에 힘입어 장중 한 때 1170선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오늘 시장 자체가 불안하게 출발한 뒤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반전을 시도하기도 했다"며 "미국의 배드뱅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매수 요인은 긍적적이지만 경기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불안한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은 236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나흘째 매수우위를 이어갔고, 개인도 1206억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내면서 기관은 3957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운수장비업종이 1.34% 올랐다. 조선업종은 대우조선해양(3.61%), 현대중공업(2.75%), 삼성중공업(1.85%) 등 대형 조선사들이 4분기에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나타낸데다 1월 수출에서도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다.

이외에 서비스, 종이목재, 의료정밀업종도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나머지 업종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특히 미국의 배드뱅크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면서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로 금융업, 은행업종이 3%대의 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는 유상증자 검토설까지 겹치면서 7.19% 급락했고, 기업은행, KB금융도 각각 5.14%, 5.00%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한국전력과 삼성전자가 각각 4.07%, 2.97% 하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고, 현대차, KT, SK텔레콤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LG(4.10%), LG디스플레이(1.87%), NHN(3.21%)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일본 니치아와 특허 분쟁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에서 서울반도체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포스데이타와 현진소재도 각각 6.34%, 3.83% 상승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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