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럽증시 하락과 미 구제금융안에 대한 우려, 환율 급등, 수급 악화 등 전방위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8.28포인트(4.11%) 떨어진 1127.19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장초반의 강세흐름을 유지하지 못하고 급락세로 반전해 엿새만에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9.70포인트(4.89%) 떨어진 383.17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내며 엿새째 상승행진을 이어간 것이 주식시장의 낙폭을 확대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LIG투자증권 변종만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최근 환율에 긴장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환율 추가 상승 시 외국인 매도세가 연장될 가능성은 있어 환율과 업종간의 상관계수를 감안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국의 구제금융에 대한 우려감도 주식시장을 움추러들게 만들고 있는데다 홍콩항셍지수가 4% 가까이 떨어지는 등 아시아증시의 약세도 우리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

이날 수급상으로도 프로그램 매물이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세도 가세하면서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62억원, 333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808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익 1662억원 순매도, 비차익 899억원 순매도로 총 256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업종이 6.68% 급락해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또 건설, 금융, 전기가스, 운수장비업종도 5%대의 약세를 보였다.

기계업종 중에서는 STX엔진(-10.50%), 두산인프라코어(-9.51%), 두산중공업(-6.18%)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건설업종 중에서는 중앙건설, 삼호개발, 삼부토건, 서광건설, 남광토건 등 10~9%대의 급락세를 나타내며 중소형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중에서 상승한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하나금융지주가 -9.68%, 하이닉스 -8.27%, LG -7.11%, STX팬오션 -9.75%, 우리투자증권 -8.78%, SK네트웍스 -9.13% 등이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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