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하위직 공무원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책정된 해외연수비를 전액 반납키로 해 귀감을 사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공무원노동조합에서 노사관계 연수예산을 자진 반납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으로 사용토록 요구, 제1회 추경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 일자리 창출 예산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번 공무원노조의 해외연수 예산 자진 반납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의 해외연수에 대한 따가운 눈총을 피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는데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자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이번에 반납되는 예산은 제주도청내 공무원 노사관계 연수예산 5000만원과 무기계약근로자 배낭연수 예산 3750만원 등 총 8750만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오재호 제주도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공무원노조법 시행 초기 선진 노사관계 및 노사문화에 대한 연수를 통해 바람직한 노사관을 정립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그보다는 경제 한파로 고통 받는 서민들과 청년실업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이 우선이라는 판단했다"며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십시일반하는 마음으로 해외연수 예산을 반납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방훈 자치행정국장은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청 내에는 2개의 공무원노조와 1개의 상용직 노조가 결성돼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양배추 소비촉진과 사회복지시설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5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은 연가보상금 및 성과상여금을 반납해 5억7000만원의 일자리 창출재원을 마련했고, 퇴직을 앞둔 공로연수자들의 해외연수도 국내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9000만원의 예산을 일자리 창출에 쓰기로 하는 등 공직자들이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