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래씨.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가 아내와 함께 제주올래를 걷는다.

제주 서귀포시와 제주올레는 '제주올레와 함께 하는 특별한 허니문 행사'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5월 11일~12일 이틀간 제주올레 길에서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신혼여행을 하고 싶은 신혼부부를 선착순 50쌍을 모집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제주올레는 도보여행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제주도의 새로운 여행 명소로 하루에도 수백명씩 찾는 길이다. 서귀포시와 제주올레가 마련한 이 행사에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뿐 아니라 '어게인 신혼여행'을 하려는 구혼부부도 참석할 수 있다.

제주올레는 이 행사 기간 동안 신.구혼 부부가 닮고 싶어 하는 명사 부부들을 초대해 함께 제주올레 길을 걸으며 부부생활의 지혜를 나눠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최근 2백쇄를 돌파한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와 김초혜 시인 부부가 참석해 허니문 올레꾼들과 함께 제주올레 길을 걷는다.

조정래 작가는 허니문 올레 이야기를 듣자마자 "제주올레처럼 좋은 곳에서 벌어지는 아름다운 행사엔 당연히 참석해야지!"하면서 30초 만에 허니문 올레 제안을 수락했다고 제주올래 관계자는 전했다.

허니문 올레 행사 중 혼인지(제주 시조인 고.양.부 삼신인(三神人)이 지금의 온평리 바닷가에 떠밀려 온 나무상자 속에서 나온 벽랑국의 세 공주를 각각 맞이하여 혼인을 올렸다는 조그마한 연못)에서는 행사 참가자중 한 커플의 실제 결혼식도 열릴 예정이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단골 올레꾼' 차광석(39).조은경(39) 커플이 바로 그 주인공

차씨는 "제주올레 길에서 인생관이 달라졌다"며 허니문 올레 행사 중 실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사)제주올레에 밝혀 왔다.

9년째 부부로 살고 있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차씨 커플은 이번 허니문 올레 행사중 혼인지에서 행사 참가자들과 가족들을 모시고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행사 첫 날은 외돌개~월평포구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7코스 구간을 거꾸로 걷는다.

나폴리보다 아름다운 서귀포 해안 길을 걷는 사이사이 '사랑하는 이에게 엽서 띄우기','아내 업고 걷기', '남편 어깨 주물러 주기'등과 같은 작은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코스 종점인 외돌개 솔숲에서는 아름다운 외돌개 바다와 솔숲을 배경으로 한 작은 음악회도 열린다.

음악회가 끝난 뒤에는 숙소인 해비치 호텔에서 명사부부와 함께 하는 만찬이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 조정래 작가 부부가 전하는 '부부학 강의'가 열린다. 부부가 평생을 한결같이 사랑하며 지낼 수 있는 비결을 '선배 부부'로부터 전수 받는 시간인 셈이다.

 행사 둘째 날에는 온평포구~표선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3코스를 걷는다. 이 구간에는 '백년해로의 나무'와 '혼인지'가 있어, 백년해로를 꿈꾸는 부부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서 차광석씨 부부의 실제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걷게 될 3코스 후반에는 평생 제주의 자연만을 찍다 루게릭 병에 걸려 타계한 사진작가 김영갑씨의 '두모악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김영갑 갤러리 정원에서는 클래식 음악회가 열린다. 아기자기한 돌 조각과 예쁜 꽃과 나무가 지천인 갤러리 마당에서 열리는 이 야외 음악회는 한 편의 멋진 영화처럼 다가올 것이다.

코스 종점인 표선 해수욕장에서는 걷기로 지친 발과 얼굴의 피로를 풀어줄 '황후의 서비스'가 기다릴 예정이다. 서귀포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불로장생 뷰티테라피'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 것. 참가자들은 노을 지는 바다를 보면서 제주 자연으로부터 얻은 알로에, 쑥, 해초 같은 천연 재료를 활용한 족훈욕, 얼굴 마사지, 발 마사지를 받게 된다.
   
제주올레 행사가 끝난 뒤 제주에 더 머물고 싶은 신혼부부는 제주 여행 이틀 일정을 추가 선택할 수 있다. 렌터카 자유 여행과 관광 프로그램 중 선택하면 된다.
 
'제주올레와 함께 하는 특별한 허니문'을 기획한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허니문은 부부가 길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이라며 "게다가 복잡한 결혼 준비 과정에 지친 신혼부부가 번거로운 출입국 수속 없이 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파라다이스가 바로 제주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행사를 공동 기획한 박영부 서귀포시장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환율 시대에 서귀포시는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해외여행보다 더 환상적인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제주올레 길에서 보내는 허니문이야말로 평생 잊지 못할 신혼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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