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창구 박사.
한라산의 상징목이나 다름없는 구상나무의 정유가 항생제 내성세균의 생장을 억제하면서 염증질환을 개선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사실은 제주도 전략산업육성 거점기관인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원장 고유봉)과 제주대학교 화학과 이남호 교수팀에 의해 규명됐다고 하이테크진흥원측이 9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구상나무 정유는 피부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균(Propionibacterium acnes)과 스타필로코커스 에피더미디스균(Staphylococcus epidermidis) 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병원균에도 탁월한 항균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염증인자인 프레스타글라딘(Prestaglandin), 나이트릭 옥사이드(Nitric Oxide), 인터루킨-1β(IL-1β), 인터루킨-6(IL-6)와 티엔에프-알파(TNF-α)에 대한 억제작용이 탁월하고 기존의 대표적인 에센셜오일인 티트리오일, 페퍼민트오일, 라벤더오일과의 비교 효능 실험에서도 그 우수성이 입증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개발 성과는 미국오일화학회(American Oil Chemists' Society; AOCS)에서 발행하는 '리피드'(Lipid)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하이테크진흥원은 "지구온난화로 한라산 지표수종인 구상나무 군락이 점점 사라져간다는 소식이 들리는 시점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구상나무 숲 보전과 관련해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책임자인 현창구 박사는 구상나무 향기성분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달중 광주과학원에서 개최되는 응용생명화학회에서 '젊은 과학자상' 수상과 함께 초청강연이 예정돼 있다.

국제인명센터(IBC)의 인명사전인 '21세기 탁월한 2천명의 지식인' 2010년판에도 등재됐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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