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실련은 20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는 해군기지 MOU체결을 심사숙고해 '허탕 MOU체결' 결과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경실련은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따른 MOU(양해각서)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는 지난 9년 동안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첨예한 갈등으로 점철돼 왔던 해군기지 건설이 도입 반대 입장 등을 무릅쓰고 문서상 공식적으로 허용되는 중요한 단계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합의된 내용들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철저히 비밀에 붙여지고 있다"며 " 최근 드러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MOU는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 계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특별한 지원혜택도 보장받지 못한 상태에서 해군기지 허용 MOU 체결만 서두르고 있는 것이 김태환 도정의 모습"이라며 "얻는 것 없이 모든 것을 내주는 끌려가기식 협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라고 밝혔다.

제주경실련은 "이제라도 김태환 도정은 도민들이 바라는 기대와 심정을 십분 헤아리면서 그에 상응하는 알찬 MOU 체결만이라도 이끌어내 주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진정으로 도민의 입장에 서서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심사숙고하면서 도민의 뜻을 충분히 담아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경실련은 "그동안 수많은 도민들이 흘려왔던 피와 눈물, 그리고 땀방울을 녹여낼 수 있는 MOU가 체결돼야 한다"며 "만약 이마저도 못한 '허탕 MOU체결' 결과가 나온다면 김태환 도정은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은 물론 도민들로부터 분명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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