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그룹 ‘소녀시대’를 내세워 시청률 반등을 꾀하고 있다. 소녀시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단편 공포영화를 제작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일밤이 새 코너 ‘소녀시대 공포영화 제작소’를 세운다. 매회 연기훈련과 자질테스트를 거쳐 최고의 호러퀸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형식이다. 여주인공으로 선발되기 위한 소녀시대의 호러퀸 프로젝트는 3개월에걸쳐 방송된다.

담당 김영진 PD는 23일 “소녀시대와 MC들이 힘을 합쳐 공포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올 여름 내에 개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료 개봉은 아니지만 상영관을 하나 빌려서 정말로 영화를 공개할 것”이라는 구상이다.

영화감독, 제작비, 시나리오 등 구체적인 사항은 미정이다. 김 PD는 “소녀시대 친구들의 캐릭터를 분석해 가면서 시나리오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다. 시나리오는 시청자 공모를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알렸다. 분량은 30분 내외의 단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공포영화제작소가 끝난 뒤에는 비슷한 유의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도 있다. “가을에 걸맞는 멜로가 가을에 어울릴 수 있으니 소녀시대멜로영화제작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 미션을 크게 가져가서 추진하려고 한다. 시즌에 맞는 도전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왜 하필 소녀시대인가.

김 PD는 “기존 아이들 그룹과 다르게 토크 능력, 버라이어티, 방송에 대한 적응력이 빠른 것 같다. 연기력 베이스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해볼 만 한 게 아닌가, 저런 카드가 있을 때 해보는 게 어떨까”란 생각으로 캐스팅을 결정했다.

호러퀸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소녀시대는 각기 다른 자질로 공포영화에 임할 각오다.

태연은 “연기하면서도 무서움을 느끼지 못해야 할 것 같다. 자기가 무서우면 촬영이 진행이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이다. 반면, 티파니는 “겁이 많고 리얼하게 나오면 보는 사람이 믿게 될 것 같아서 더 재미있지 않을까” 추측했다.

묘한 경쟁심도 감지된다. 영화 ‘순정만화’에 출연한 수영은 연기 유경험자인 유리를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유리도 꽃미남연쇄테러사건이란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면서 “방송을 보면 라이벌로 왜 유리를 꼽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태연은 “멤버들 연기력이 장난 아닌 것 같다. 항상 몇 년 동안 봐왔던 친구들인데도 연기력이 뛰어나더라. 같은 멤버로서 칭찬해 주고 싶었다”고 팀을 광고했다. 티파니 역시 “우리 팀은 경쟁보다 항상 서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도움을 주는 편이다. 경쟁보다는 배우는 시간으로 생각한다”면서 팀워크를 자랑했다.

함께 출연하고픈 남자배우들도 거명했다. ▲수영=김명민 ▲제시카=다니엘 헤니 ▲유리=하정우 ▲티파니=이범수 ▲태연=휴 잭맨 ▲효연=조재현 ▲써니=황정민 ▲서현=김명민

이 프로그램의 MC는 유세윤과 조혜련이다. 유세윤 제작자, 조혜련에게는 캐스팅 디렉터라는 가상 역이 부여됐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