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례씨.
20년 전,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찾아가서 항의한 적이 있었다.

결국 실망감만 가슴에 품고 돌아선 기억 때문에 ‘병무청’하면 마치 ‘군대’를 연상하듯 딱딱하고 경직된 조직으로 인식되어 있었고, 필자에게 키가 작다는 이유로 국방의 의무를 부과하지 않은 병무청은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기관이었다.
 
그런데 지금, 필자는 제주지방병무청 병무행정발전 시민참여위원과 사회복무자문협의회 위원으로 병역이행자 중심의 복무관리 정착과 신뢰받는 사회복무제도로 발전시켜나가는데 자문활동을 수행하는 한 사람이 되었다

오늘도 개인적인 일로 제주지방병무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최근 각종 공직사회와 관련된 부패 관련 보도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종래의 권위적 행정에서 고객과 함께하는 고객중심의 행정으로, 법규 중심적 행정에서 사회의 일반가치와 조화를 이루는 행정으로 변화시켜 나가고자 직원 모두가 분주한 모습이었다.

병무청의 변화는 실로 위대할 정도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아버지가 근무한 부대에 보내주는가 하면, 친한 친구와 함께 군대에도 갈수 있다.
 
그뿐이랴. 필자는 끝내 가보지 못한 군대를 지금은 언제든지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고, 가고 싶은 부대를 본인이 직접 선택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병무청은 지난 99년 1월1일 이후 단 한건의 비리도 없이 청렴병무청 5,000일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끝없는 아픔과 고통의 껍질을 벗어 던져버린 노력의 결과로 올 2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제 1회 국민신문고 대상 시상식에서 병무청이  부패방지시책 우수기관 선정되어 청렴 기관으로 우뚝 섰다.

그 중심에 제주지방병무청의 직원들이 있다. 특히 도민들에게 따뜻한 사회구현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병무상담과 홍보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면 이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병무청이 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제주지방병무청 직원들은 본연의 업무는 물론이요. 창의적인 조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건강하고 즐거운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사회봉사까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생활공감 국민행복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에 격려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부디 오늘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욱 청렴하고, 국민을 섬기는 행정을 수행하기 위해 합리적인 제도라는 그릇에 친절, 웃음, 배려라는 각종 천연 조미료 양념을 변함없이 듬뿍 넣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영례.글로벌제주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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