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값 안정을 위해 제주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열매솎기 실적이 기대치를 훨씬 밑돌아 올해산 감귤처리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올해 감귤 생산 예상량이 최대 67만4000여t이다. 제주도는 적정 생산량을 58만t으로 잡고 열매 솎아내기를 통해 8만t을 감산키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감귤열매솎기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2002년산 감귤이 가격폭락에 따른 유통대란을 겪은 것처럼 최악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며 “올해 노지감귤의 성패 여부는 열매솎기에 달려 있는만큼 도내 각급 기관·단체와 농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는 감귤열매 솎기 작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오는 10월 말까지 연인원 110만명을 투입해 감귤 열매 8만t을 솎아낼 계획이다. 도는 지난달 25일부터 농민, 생산자단체를 비롯해 공공기관, 사회단체, 도민 등이 참여하는 열매솎기 범도민운동에 들어가 열매의 지름이 51㎜ 이하(1번과)로 상품규격에 미달되는 소과(小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열매솎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까지 감귤열매솎기에 투입된 인원은 모두 16만4800여명으로 당초 계획인원 32만8000여명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이 기간의 열매솎기 실적은 1만2056t으로 당초 계획량 2만3800여t 의 50.6% 수준에 그쳐 이같은 추세로라면 열매솎기를 통한 감산계획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 같다.
한편 제주도는 4개 시·군을 통해 감귤 재배농가들에 감귤 열매 솎기 이행요구서를 발송해 동참을 촉구하고, 이를 이행치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제주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를 적용해 행정·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열매 솎기에 적극 참여한 마을은 1000만원, 생산자 단체는 500만원, 작목반은 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하는 등 노지 감귤 열매 솎기에 고삐를 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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