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일 위원장이 15일 <제주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서 우근민 전 제주지사를 거론하며 '1등 후보론'을 내세웠다.
부 위원장은 도지사 공천권한은 없지만 한나라당 제주도당 6.2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중앙당과도 밀착교감하는 영향력 있는 인사다.
이 때문에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두기는 했지만 그의 발언의 의미는 심상찮아 보인다.
이날 그는 "(여론조사)1등을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로 영입하는게 상식"이라며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한나라당 입당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부 위원장은 "한나라당 정강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어렵지만 우 전 지사는 그런 색깔을 보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사실상 우 전지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보인다.제주정계에선 그의 발언을 두고 수많은 추측을 던지고 있다.
항간에 나도는 김태환 제주지사의 입당설에 대해 쐐기를 박는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첫번째다.
지난 4일 부 위원장이 "김 지사는 친민주당 성향"이라며 "당원들은 김 지사는 한나라당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김 지사의 한나라당 입당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지사가 한나라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돌다리도 두드려 가는' 그의 신중한 행보를 볼 때 제주지사 1차전서부터 빅매치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 탓이다.
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 배경엔 지난 총선패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지사가 김우남 국회의원을 도왔기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소문 때문이다.
또 다른 추측은 부 위원장이 일찌감치 우 전 지사를 제주지사 한나라당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 전지사의 영향력을 이용하면 차기 선거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우 전 지사는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우 전 지사는 <제주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공식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 절차상 적절하지 않다"고 짧게 말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발언인 셈이다.
먼저 자리를 잡은 당내 주자들은 반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은 "한나라당은 항상 문호가 열려져 있다"면서도 "정권창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기존 당원이 있는데 자꾸 외부인사를 거론하는 것은 기존당원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강 시장은 또 "(우 전 지사는)그전까지 민주당 사람"이라며 "(한나라당 후보로)거론하는 것은 정서에도 맞지 않고 적절치 않다"고 했다.
부 위원장이 우 전 지사 영입발언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제주정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