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선화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가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9일 이선화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가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 사장 후보자가 국민의힘 전신 정당 정치인 이력 논란에 대해 “수년 전 탈당 의사를 밝혔는데 (당적)정리가 안 된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2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는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2009년 한나라당 제주도당 여성위원장을 맡고 2010년 같은 당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성,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주시 삼도1·2·오라동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돼 8년 동안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논란이 된 건 지난 5월 이 후보가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채 지금 도지사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에 동참하면서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오영훈 지사의 선거를 도왔다는 보답으로 이번 ICC 사장 후보가 된 것 아니냐는 게 국민의힘 측의 주장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 28일 도청 앞, 이날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과 피켓팅 시위를 통해 이 후보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29일 강상수 의원이 이선화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를 상대로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9일 강상수 의원이 이선화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를 상대로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도 국민의힘 도의원으로부터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강상수 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은 “이 후보는 국민의힘 전신 정당으로 공천도 받고 의회 활동을 펼치며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사랑 받는 주자였다”며 “하지만 국민의힘 당적을 가지고도 지난 5월23일 오영훈 지지 선언을 했다. 이는 신의를 저버린 기회주의 전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정치는 철학과 이념을 가지고 하는 것이고 자존심이기 때문에 쉽게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며 “오영훈을 지지하기로 선언한 것은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자리 보장 때문 아니었느냐. 이 후보의 8년 의정 활동은 자유한국당과 새누리당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당의 보은으로 입성했는데 다른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건 도민까지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원래는 정당인이 아니었으나 지난 2009년 한나라당 측에서 여성 정책을 도와달라고 해서 하게 된 것”이라고 답을 이어가려 했으나 강 의원이 “시간이 없다”며 제지해 끊겼다.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갑)이 “정당 활동 문제는 개인의 자유이고 철새라고 표현할 것까진 아닌 것 같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관련해 답변을 드려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29일 이선화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인사청문에 앞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팅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9일 이선화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인사청문에 앞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팅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이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했는데 당시 나름대로 열정적으로 했었다. 하지만 낙선을 하게 되자 현실정치가 무서운 걸 알게 되고 한계를 인식했다”며 “이후 자유한국당에 전화해서 당비를 안 내겠다고 했고 도당위원장에게도 탈당해야할 것 같다고 의사를 분명이 말했다. 그때 당적 정리가 된 줄 알았다. 더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의원 7명 중 강상수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민주당 의원 6명은 이 후보의 정당 이력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삼도1·2동)은 “민주당에서 도지사가 탄생했는데 인사를 민주당 인사가 아닌 다른 정당 출신 인사를 내세워서 오히려 민주당이 (이 후보 임명 반대) 시위를 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에서 시위를 해서 놀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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