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합시다!"
공유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이다. 이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한 '2023 공유제주 기자단'을 모집했다.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며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까지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5월 ㈜쏘카는 제20회 자동차의 날을 맞이 운전면허를 소지한 전국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2023 자가용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자가용 소유로 교통체증·환경문제 등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9.8%로 조사됐다. 거주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62.4%), 수도권(57.8%)으로 나타났다.
또 2015년 서울연구원의 '공유도시 상징사업 나눔카 효과평가와 서비스의 운영 방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나눔카 1대는 약 8.5대 차량 대체·보유 억제에 기여한다.
원도심 일대 교통체증, 주차공간 부족 등의 문제에 주목한 곳이 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는 도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 2020년부터 공유이동수단을 활용한 대안이동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확장하기도 했다. ㈜쏘카와 함께 원도심 일대에 커뮤니티카 전용 주차공간을 마련, ‘함께 타요 커뮤니티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 원도심이 생활권이거나 원도심의 교통체증, 주차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타자'는 취지다.
‘커뮤니티카’의 취지에 공감하는 약 40여명의 참여자가 지난달 1일부터 오는 다음달 30일까지 약 3개월간 사업에 참여한다.
실험 참여자들에게는 기존 쏘카 요금에서 큰 할인율이 적용된 쿠폰을 발급해주고, 이를 예약 시 적용해 차량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 참여자와 자율목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 그룹으로 나뉜다.
필자는 자율목적으로 이용하는 사업 참여자로 있어, 차량을 직접 이용해봤다. ㈜쏘카와 협력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쏘카 앱을 통해 간단히 예약할 수 있었다. 기존 쏘카 이용 방법과 대부분 같으며, 사업 참여자들만 이용 가능한 별도 예약 존과 차량들이 비치되어 있다.
자차를 사용하는 것만큼 편리하진 않다. 다른 사업 참여자들과 공유하는 개념으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원도심 내 주차공간 부족 문제, 극심한 교통 체증 문제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공유이동수단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용자가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이외에는 다른 참여자가 사용하는 구조로 봤을 때 경제적 비용 절감의 효과와 각종 환경 오염을 줄이는 차원에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실제 이용 시 이를 함께 공유하고 있는 커뮤니티와 각자 이용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일정 조율, 일부 인원 독점 이용 등의 문제가 있을 여지도 있을 것이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제주도에서도 자체적으로 공유 차량에 대한 움직임이 있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주도 공용차량의 공유 이용에 관한 조례’에 따라서다. 제주도 공용차량을 도민과 공유, 이를 이동수단으로 활용하거나 여가 활동에 이용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우려도 있다. 지난 12일, 제421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강하영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는 도내 공용차량을 구입하고도 방치하다시피 하는 차량이 수십 대에 이르고, 이에 대한 현황 파악도 못 하고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의 실험이 도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어떤 식으로 원도심의 각종 문제를 해결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2020년부터 원도심에서 생활하고 있는 도민들과 함께 진행된 다양한 실험이 양한 교통, 차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한편, 제주시소통협력센터는 오는 28일 이동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 ‘대안이동실험’ 이라는 주제로 공유이동수단의 지속적인 확산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공론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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