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공유합시다!"

공유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이다. 이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한 '2023 공유제주 기자단'을 모집했다.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며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까지 모색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돈 벌려고 취업하는 건데, 취업을 하려면 돈을 써야해."

취준생 시절 친구들과 한탄하던 대화였다. 스펙용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강의와 교재를 구매해야 했다. 육지에서만 시험을 치는 자격증이라면 왕복 비행기 티켓값와 숙박비, 식비 등 들어가는 돈이 여간 만만치 않다.

특히 취준생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면접용 정장을 구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보통 면접용 정장은 면접을 볼 때만 입는다. 면접 외에는 쓸모가 없는 것이다. 일회성으로 입기 위해 정장을 구매하는건 취준생에게 매우 부담이다.

어느 날, 정장이 없어서 난감해하던 친구가 어느날 해결책을 찾았다며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 바로 ‘청년의품격’에서 정장을 무료로 빌렸다는 것.

제주청년센터에서 운영 중인 정장대여사업 '청년의 품격.'  (사진=고희경)
제주청년센터에서 운영 중인 정장대여사업 '청년의 품격.'  (사진=고희경)

‘청년의 품격’은 제주청년센터에서 도내에 거주하는 면접준비 청년(만 17세~39세)을 대상으로 취업 면접 정장을 무료대여해주는 사업이다. 덕분에 비용 부담을 덜어낸 친구는 현재 취업에 성공한 상태다. 지금은 주변 청년 취준생들에게 이 사업을 추천하곤 한다.

이 사업은 필요한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는 공유소비의 의미를 담고 있는 ‘공유경제’의 개념과 닿아있다.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주고 차용해 씀으로서 한번만 입고 버릴수도 있었을 옷을 자원낭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정유빈 ‘청년의 품격’ 매니저는 “구직 활동 중인 청년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한번 입을 정장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이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제주청년센터에서 운영 중인 정장대여사업 '청년의 품격.' (사진=고희경)
제주청년센터에서 운영 중인 정장대여사업 '청년의 품격.' (사진=고희경)

이곳에서 정장을 대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제주청년센터’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먼저 작성하고 이후 방문, 정장을 받아가면 된다. 대여시에는 신분증이나 재직증명서 등 도내 거주 및 활동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남성의 경우에는 M에서부터 4XL까지, 여성의 경우에는 XS부터 XL까지 정장이 준비돼있다. 다만, 방문 후 사이즈를 변경하게 될 경우, 수량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의 옷을 신청해야 한다. 

이외에도 상의, 하의, 블라우스(와이셔츠) 뿐만 아니라 구두, 넥타이, 벨트와 같은 소품까지 준비돼있다.

대여 횟수는 1인 제한은 없으나 대여기간 연장은 불가능하다. 손상 및 분실 시 보상 및 책임이 따를 수 있으며, 신청 후 미대여 또는 기간내 미반납하는 경우 센터사업 참여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내가 빌린 정장은 남이 소중히 쓰고 반납해준 정장이다. 그만큼 소중히 다룬 후 반납해야 한다.

제주청년센터에서 운영 중인 정장대여사업 '청년의 품격.'  (사진=고희경)
제주청년센터에서 운영 중인 정장대여사업 '청년의 품격.'  (사진=고희경)

사전신청서를 제출한 후 승인 문자가 오면 사전 준비는 끝났다. 기자 본인은 이후 예약한 날에 맞춰 제주시 중앙로 소재 제주청년센터에 직접 방문했다.

센터 5층 파티션에 방문하니 담당자가 맞이해줬다. 도내 거주를 증빙할 수 있는 신분증을 보여드리고 대여 확인서를 한번 더 작성했다. 확인 및 동의 내용이 담긴 대여확인서는 잘 보관하고 있다가 반납할 때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날 사전에 신청한 사이즈의 정장을 받아 봤다. 사이즈는 브랜드나 재질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탈의실에서 바로 입어보고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신거울을 통해 핏을 확인하고 사이즈를 교환할 수도 있다.

이날은 마침 원하는 사이즈가 남아있어서 다른 정장도 입어볼 수 있었다. 치마를 사전신청했지만 바지와 고민하던 터라, 바지도 한번 입어보고 원하는 정장을 결정할 수 있었다.

한편, ‘청년의 품격’은 제주청년센터에서 주관하고 있는 사업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사업이다. 3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 315명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한 ‘이 제주청년정책발전을 위해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다수인 319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제주청년센터는 이력서 및 자소서 컨설팅이나 면접용 증명사진 찍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도내 청년들에게 기회를 공유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에 사는 청년들이라면 센터 사이트를 통해 유용한 소식을 받아보면 좋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