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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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합시다!"

공유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이다. 이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한 '2023 공유제주 기자단'을 모집했다.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며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까지 모색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공유경제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공유하는 활동을 말한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로 저성장, 취업난, 가계소득 저하 등 사회문제가 심각해지자 과소비를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하자는 인식이 등장하며 하버드대학교의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제주에서도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데 ‘GreeGo’는 제주도에서 관리하는 개인형 이동수단 공유 서비스다. 자전거, 전기 자전거, 전기 킥보드, 전기 오토바이를 필요할 때 GreeGo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다. GreeGo는 신재생에너지의 잉여전력을 활용해 좀 더 친환경적이며,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GreeGo 역시 다른 공유형 개인 이동수단 서비스와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일단 정해진 장소가 아닌 곳에 주·정차된 기기들로 인한 보행자 불편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2인 이상 탑승, 안전 헬멧 미착용 등 이용 수칙 위반 사례가 빈번하게 확인된다. 이용자의 의무 준수가 필요하지만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업자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원승현)
(사진=원승현)

최근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공유경제 서비스로 공유 오피스를 빼놓을 수 없다. 공유 오피스는 개인 및 기업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이러한 오피스 공간은 업무에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를 구축한 상태로 임대자들에게 제공하며, 공용 공간과 임대료, 전기, 수도, 청소 등의 비용을 공동으로 분담하므로 사업 초기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업종 관계자들이 함께 일하는 환경을 제공하여 네트워킹과 협업을 경험할 수 있다. 유연한 임대 계약을 통해 단기 및 장기 이용이 가능하고 필요에 따라 공간을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어 유동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0년대 중반 처음 등장한 공유 오피스는 개별 업무 공간이나 회의실을 임대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해 스타트업과 프리랜서, 작은 기업들에게 유용한 대안으로 각광받으며 시작했다. 이후 공유 경제가 부상하며 공유 오피스 업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여 다양한 도시와 지역에 지점을 설립했다.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해 원격 근무가 증가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 환경으로서 공유 오피스가 다시 한번 급부상했다. 덕분에 소규모 팀과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협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대표적인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는 WeWork, Regus(IWG), 페이스메이커스 등이 있다. 특히 '한달살기'처럼 단기 거주를 목적으로 제주도를 찾아서 업무를 병행하는 이들도 공유 오피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휴가지에서 일을 하는 '워케이션' 바람을 타고 제주 곳곳에 소규모 공유 오피스들이 운영되고 있다.

한편, 공용 공간을 사용할 때는 다른 사용자들과 이용 시간이 겹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공간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과 개인 정보와 기밀 유출의 가능성이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유오피스가 새로운 사업 모델로 부각되면서 체인형 공유오피스도 나타나고 있다.  렌탈 서비스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공간과 물품의 공유를 넘어서는 사업 모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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