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공유합시다!"

공유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이다. 이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한 '2023 공유제주 기자단'을 모집했다.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며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까지 모색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공유경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 BND)’을 아시나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단 하루라도 아무것도 사지 않고 우리의 소비에 대해 돌아보고자 정해진 날입니다. 1992년 테드 데이브가 시작한 캠페인으로부터 시작되어 매년 11월 말에 지켜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구매한 모든 물건은 쓰레기를 만들어 냅니다. 과자 하나를 사더라도 포장지가 남게 되고, 어떤 물건을 구매하더라도 일정 기간 사용 후 결국엔 쓰레기로 버려지게 됩니다. 아직 버려지지 않은 물건의 생산 자체도 지구에게는 큰 부담이 됩니다. 물건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배출되는 탄소는 사라지지 않고 켜켜이 쌓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물건을 소비하고 소유하는 형태의 경제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개인에게는 만족감과 편안함을 주었지만,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위기는 지금은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고자 사람들은 ‘공유경제’라는 대안적 경제활동을 생각해냈습니다.

 ‘공유경제’란 서로의 자원을 공유함으로 자원의 소비를 줄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경제활동을 뜻합니다. 처음에는 ‘아나바다’ 운동과 같이 단순히 물건을 나눠 쓰는 것으로 시작하였지만, 현재는 공간, 이동 수단 등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함께 공유하는 모습으로 확장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는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적 가치를 지닙니다. 제품이 생산되는 데 발생하는 탄소의 양은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할 때 6000kg, 자전거 한 대에 60kg, 청바지 1벌에 32kg의 탄소가 배출됩니다. 이것이 기존의 생산된 제품의 사용주기를 늘리며 새로운 물건의 생산을 줄여나가는 일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늘어만 가는 제주의 자동차....공유경제로 해법을 찾는다면?

제주의 차량 등록 대수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3년 1월 69만대를 넘어섰으며, 특히 올해는 매달 천 대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뚜렷한 대책이 없다면 올 상반기에 무리 없이 70만대 이상을 넘기며 출퇴근 시간의 교통체증, 주차 공간 부족 등 현재의 교통 문제와 탄소배출이라는 환경문제를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이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차량 이용의 편리함만 누릴 방법은 없는 걸까요?

자동차에 빼앗긴 제주. 사람에게 되돌려줄 수 있을까?
자동차에 빼앗긴 제주. 사람에게 되돌려줄 수 있을까?(제주순정TV)

서울 성미산 아래의 한 마을에서는 공동체 간 차량공유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성미산 마을에는 길이 좁은 골목이 많고 마을의 구성원 중 노인과 어린이의 비율이 높아 차량 통행과 골목길 주차로 인한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골목을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골목의 일부를 막아 마을 축제를 열거나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자동차의 수를 줄이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이에 독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카셰어링(Car sharing) 정책 담당자를 만나 자문을 구하고, 카프리(Car-free)주거 단지를 답사하며 차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하게 된 ‘성미산 마을 자동차 두레’는 한 대의 차량을 다섯 명의 마을 주민이 공유하며 사용하는 차량공유서비스입니다. 

 차량공유서비스는 차량 증가로 인한 문제를 일정부분 해결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시민교육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공유된 인식을 지닐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 차원의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용이나 기업용 차량 들을 근무시간 외에 공유할 수 있는 방안 등 정책적인 지원이 바탕이 된다면 제주도의 차량증가를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지 않을까요? 

▶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제주 지역 사례

 제주에서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올바른 농부장’은 친환경, 유기농, 소작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또한 지역 내 주말장터를 열어 농산물을 직거래함으로써 운송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온기’ 또한 제주 지역 농산물을 모아 배송하는 서비스를 진행하며 지역 생산·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올바른농부장의 한 매대(사진=유가연)
올바른농부장의 한 매대(사진=유가연)

 

지구별가게_제로웨이스트 리빙랩의 내부 모습(사진제공=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지구별가게_제로웨이스트 리빙랩의 내부 모습(사진제공=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또 하나의 사례로 제로웨이스트 샵 ‘지구별가게’ 안에 마련된 ‘지구별옷장’이 있습니다. 지구별가게 한 쪽에 마련된 지구별옷장에는 100여벌 정도의 계절에 맞는 ‘새것 같은 중고 옷’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우린 새 옷이 아닌 새로운 옷이 필요하니까요.’라는 모토로 운영되는 이 옷장에서는 재활용이 어려운 의류를 폐기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 필요한 옷으로 교환하는 방법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사놓고 안 입는 옷이나 새것 같은 중고 옷을 가져와 교환할 수 있습니다. 지구별옷장의 1회 이용료는 오천원입니다. 옷장이 유지되고 관리되는 비용을 내고, 1회 최대 5벌까지 교환 가능합니다. 개인의 기호나 유행 등의 이유로 폐기처분 될 운명의 옷들을 서로 교환하여 사용함으로 제품의 사용 시기를 더 늘릴 수 있습니다.

지구별가게 내 옷장(사진=유가연 제공)
지구별가게 내 옷장(사진=유가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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